1. 서 론
2. 실험 준비
2.1 진동대 실험 장비
2.2 지반조성 및 계측센서
2.3 모형 시트파일 및 근입비(Hsp/Hsl)
2.4 실험 입력파 및 프로그램
2.5 1-G 모형실험을 위한 상사 법칙
3. 시험 결과 및 분석
3.1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침하량 분석
3.2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간극수압 분석
3.3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가속도 분석
3.4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회전 변위 분석
4. 결 론
1. 서 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진 발생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에 따른 지반재해 및 구조물 피해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USGS, 2023; Kramer, 1996). 지진 발생 시 지반 침하, 구조물 붕괴, 사면 파괴 등 다양한 2차 피해가 동반되며, 이러한 재해는 사회·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Seed & Idriss, 1971; Idriss & Boulanger, 2008). 국내의 경우 디지털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99년 이후 2023년까지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총 266회 발생하였고, 규모 5.0 이상 지진 또한 다수 기록되었다. 특히,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은 국내 지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지진에 대한 체계적 대응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MOIS, 2018).
이러한 지진으로 인한 대표적인 지반재해 중 하나는 액상화(liquefaction) 현상이다. 액상화는 포화된 느슨한 사질토 지반에 반복적인 동적하중이 작용할 때 과잉간극수압이 증가하여 유효응력이 감소하고 전단저항력을 상실함으로써 지반이 액체와 유사한 거동을 보이는 현상으로 정의된다(Seed & Idriss, 1971; Ishihara, 1996). 이러한 현상은 지반 침하 및 횡방향 변위를 유발하여 구조물의 안정성 저하와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Youd et al., 2001). 국내에서는 포항지진 당시 계기 관측 이후 최초로 액상화 현상이 확인되었으며(KMA, 2024), 국외에서는 니가타 지진(1964), 고베 지진(1995), 크라이스트처치 지진(2011), 술라웨시 지진(2018) 및 노토반도 지진(2024) 등에서 대규모 액상화 피해가 보고되어 액상화 피해 저감 공법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Yasuda & Ishihara, 1997; Cubrinovski et al., 2011).
한편, 액상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감소를 위해 기존 시설물 기초에 대한 보강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지반 보강공법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진동다짐, 치환공법, 지반개량 및 지하수위 저감공법 등은 대규모 신규 부지에서는 효과적이나, 기존 구조물이 밀집된 도심지 또는 협소 공간에서는 시공 장비 접근성, 소음 및 진동 문제 등으로 적용이 어려운 한계를 가진다(Boulanger & Idriss, 2014; Tokimatsu & Seed, 1987). 따라서 기존 구조물 주변에서도 시공 가능하며, 액상화로 인한 구조물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강 방안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 구조물로부터 일정 거리 이격된 조건에서 시트파일(sheet pile) 공법을 적용하여 액상화 피해 저감 효과를 평가하였다. 액상화 현상은 반복 전단하중 작용에 따른 흙입자의 재배열 및 과잉간극수압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며, 유동성 액상화(flow liquefaction)와 반복 운동성 액상화(cyclic mobility)로 구분된다(Ishihara, 1998; Kramer, 1996). 본 연구는 이러한 액상화 거동이 구조물 침하 및 회전변위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에 주목하여, 시트파일 근입비와 이격거리 변화가 구조물 및 지반 거동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
공법 선정 과정에서는 국내외 액상화 저감공법의 시공성, 경제성 및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하였다. 그 결과, 협소 공간에서도 시공 가능하고 지반의 전단변형 억제 효과가 우수한 시트파일 공법이 기존 구조물 적용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최근 무진동·무소음 압입 장비 적용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실제 시공 환경에서는 기존 구조물로부터 약 1 m 이상의 이격거리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존 연구에서는 시트파일을 활용한 액상화 피해 저감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1-G 진동대 실험이 수행되어 왔다. Motohashi et al.(2011)은 구조물에 근접한 시트파일 설치 조건에서 근입깊이 증가에 따른 침하 감소 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지하수위 저감과 병행할 경우 침하 저감 효과가 더욱 향상됨을 제시하였다. Kaneko & Yasuda(2014)는 구조물 기초 하부에 시트파일을 설치함으로써 액상화 시 지반 변형을 억제하고 부등침하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였다. Yoon(2023)은 근입비 증가에 따라 구조물 침하 저감 효과가 향상됨을 실험적으로 검증하였으며, Alam & Motamed(2024)는 불투수 및 투수성 시트파일의 거동을 비교하여 기초 침하 및 측압 저감 효과를 분석하였다. 또한 액상화로 인한 구조물 거동 및 지반 응답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는 지반가속도 및 간극수압 거동이 구조물 안정성 평가의 주요 인자로 제시된 바 있다(Ishihara, 1996; Kramer, 1996).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구조물 근접 설치 또는 기초 하부 직접 설치 조건에 국한되어 있어 실제 현장 시공 시 요구되는 작업 공간 확보 및 구조물 안전성 확보 측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구조물과 일정 이격거리를 확보한 조건에서 근입깊이를 체계적으로 변화시키며, 액상화 피해 저감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시공성과 성능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 기준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Boulanger & Idriss, 2014; Cubrinovski et al., 2011).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 구조물로부터 20 mm 이격된 조건에서 시트파일 근입깊이를 7단계로 구분하여 1-G 진동대 실험을 수행하고, 구조물 침하 및 회전변위, 과잉간극수압 및 지반가속도 응답을 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근입깊이에 따른 액상화 피해 저감 효과를 평가하고 현장 적용 가능한 최적 근입 조건을 제안하였다.
2. 실험 준비
2.1 진동대 실험 장비
본 연구에 사용된 1-G 진동대 실험 장비는 수평 방향의 동적 하중을 모형지반에 작용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실험 장비는 최대 500 kgf의 가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액츄에이터(actuator), 모형지반 조성을 위한 강성 토조(rigid soil box), 그리고 액츄에이터와 토조를 연결하는 스틸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지진 하중 모사를 통한 액상화 거동 및 구조물 응답을 실험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모형지반 조성을 위한 강성 토조는 투명 아크릴 재질로 제작되었으며, 길이 800 mm, 폭 400 mm, 높이 700 mm의 크기를 가진다. 투명 아크릴을 사용한 이유는 실험 수행 중 간극수압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액상화 현상 및 지반 변형 거동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반 변위 및 액상화 진행 양상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강성 토조는 양측 벽면이 고정된 구조로 제작되어 측면 변위를 허용하지 않으며, 자유장(free field) 조건과는 다른 구속 경계(boundary condition)를 가진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지반 진동 시, 수평 전단 운동이 제한될 수 있으며, 토조 벽면에서 발생하는 반사파(reflected wave)에 의해 응답 가속도 증폭 및 파형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입력파가 가진 방향으로 전달될 때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파동 반사는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계 효과(boundary effect)를 최소화하기 위해 토조 내부 벽면에는 우드락 재질의 스티로폼을 부착하여 입력파에 의해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벽면 강성에 따른 파동 반사 효과를 완화하고, 모형지반의 동적 거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1-G 진동대 시스템은 액상화 발생 과정에서의 지반 동적 거동과 구조물 응답 특성을 재현하기 위한 실험 장치로서, 입력 하중 전달의 안정성, 경계 조건 제어 및 실험 관찰의 용이성을 동시에 고려하여 구성되었다.
2.2 지반조성 및 계측센서
지반 재료는 주문진 표준사를 사용하였으며, 입도분포곡선은 Fig. 5와 같다. 액상화층의 상대밀도 45 %는 느슨한 사질토 조건을 모사하여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반영한 값이며, 비액상화층의 상대밀도 85 %는 조밀한 지반 조건을 반영하여 액상화 저항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느슨한 지반(Dr < 50 %)과 조밀한 지반(Dr > 80 %)의 거동차이를 구분하는 기준에 근거한다. 주문진 표준사의 물성치는 Table 1에 정리하였다.
Table 1.
Basic properties of Joo-Mun-Jin standard sand
| Gs | ϒd,max | ϒd,min | D10 (mm) | D50 (mm) | Cu |
| 2.63 | 1.69 | 1.27 | 0.331 | 0.586 | 1.93 |
2.3 모형 시트파일 및 근입비(Hsp/Hsl)
입도분포곡선은 기존 선행연구(Yoon, 2023)를 기반으로 재정리하였다.
모형 시트파일은 Fig. 6과 같이 2 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하였으며, 시트파일의 크기는 구조물과의 이격거리 20 mm를 고려하여 너비 300 mm, 폭 150 mm로 제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실험 조건의 단순화와 재현성 확보를 위하여 시트파일을 직사각형 단면으로 모델링하였다. 시트파일의 설치 위치는 액상화 지층과 시트파일의 근입비를 계산하여 구조물에 대한 이격거리에 맞도록 설치하였다.
여기서, 시트파일의 근입비란 Eq. (1)과 같이 모형 시트파일의 길이를 모형지반에서 표면층을 포함한 액상화 발생 가능 지층의 깊이인 150 mm로 나눈 값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Embedded depth ratio(EDR)로 표현한다. 이에 시트파일의 EDR은 시트파일의 길이()와 액상화 지층의 깊이()에 대한 비이며, 본 연구에서는 /로 표현하였다.
2.4 실험 입력파 및 프로그램
본 연구에서는 정현파를 입력파로 사용하여 가속도 0.6 g, 주파수 10 Hz 조건에서 1-G 진동대 실험을 수행하였다. 입력가속도 0.6 g는 중강도 이상의 지진 조건을 반영함과 동시에 액상화 발생을 유도하기 위한 수준으로 설정하였으며, 입력 주파수 10 Hz는 1-G 진동대 실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대표 주파수 범위를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또한 반복횟수 1,000 cycle은 실제 지진 지속시간을 직접 모사하기보다는 반복하중에 따른 간극수압 축적 및 액상화 거동을 충분히 평가하기 위한 조건으로 설정하였다.
입력파 조건은 사전 수행된 다양한 가속도 및 주파수 조건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하였으며, 이에 따른 입력파의 진폭 및 주기는 Fig. 7과 같다.
2.5 1-G 모형실험을 위한 상사 법칙
Iai(1989)는 지반-구조물-유체 시스템에 대한 평형방정식, 구성 법칙, 그리고 변위-변형률 관계 등을 이용하여 1-G 진동대 모형실험에 적용할 수 있는 상사법칙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실험은 포화되어 느슨해진 모형지반을 조성하여 동적 하중이 멈춘 후에도 계속해서 변형이 발생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Iai의 상사법칙 중에서 Type 3을 적용하였다(Table 2).
Table 2.
Law of similitude based on Iai (1989)
| Scale factor (λ=50) | ||
| Category | Parameter | Prototype / Experiment |
| Length | λ | 50 |
| Mass | λ3 | 1000 |
| Stress and pressure | λ | 50 |
| Acceleration | 1 | 1 |
| Time | λ0.5 | 7.07 |
| Stiffness | λ | 50 |
원형은 부산에 위치한 가로 12 m, 너비 7 m인 2층 높이의 구조물을 대상으로 하였다. 실험모형은 원형의 1/50 크기로 축소 제작하였다(Jeon et al., 2010). 모형 구조물은 길이 250 mm, 폭 100 mm의 아크릴 상자로 제작하였고, 모형 구조물의 높이는 100 mm이다. 무게는 8 kg이며, 유효상재압은 3.136 kPa이다.
3. 시험 결과 및 분석
3.1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침하량 분석
Fig. 8과 Fig. 9는 구조물과 시트파일의 이격거리 유·무 조건에 따른 근입비별 침하량 변화를 나타내며, Fig. 10은 근입비와 침하저감율의 상관관계를, Fig. 11은 근입비와 최종침하량 간의 관계를 시그모이드 함수 기반 추세식으로 비교한 결과이다. Table 3에는 근입비에 따른 침하저감 결과를 정리하였다. 이격거리가 없는 조건에서 근입비 0.65 이하에서는 침하저감율이 최대 약 15 % 수준으로 구조물 침하가 크게 발생하였으나, 근입비 0.7 이상에서는 최대 약 67 %까지 증가하여 침하량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근입비 0.75 이상에서는 침하저감율 증가가 제한되어 효과가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격거리가 있는 조건에서도 유사하게 근입비 0.65 이하에서는 최대 약 21 % 수준의 저감효과를 보였고, 근입비 0.7 이상에서는 최대 약 65 %까지 증가하였으나 0.75 이상에서는 추가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평균 침하량 차이는 약 2 %로 크지 않았으며, 이는 이격거리보다 근입깊이가 구조물 침하 저감에 더 지배적인 설계 변수임을 의미한다. 또한 근입비 0.75 이상에서는 침하 저감 효과가 수렴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근입 깊이 확보 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제성과 시공성을 고려할 때 근입비 0.75에서 합리적인 설계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이격 조건에서는 동일한 침하 억제 성능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더 깊은 근입깊이가 요구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Table 3.
Comparison of sheet pile installation; total settlement
3.2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간극수압 분석
Fig. 12는 구조물–시트파일 이격거리 유·무 조건에 따른 근입비별 간극수압비 변화를 나타내며, Table 4에는 근입비와 간극수압비 결과를 정리하였다. 간극수압비는 간극수압과 초기 유효응력의 비로 정의되며, 일반적으로 1을 초과할 경우 액상화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격거리가 없는 조건에서 바닥층은 근입비 0.55~0.85 전 구간에서 간극수압비가 1 이상으로 나타나 액상화가 발생하였고, 근입비 증가에 따른 억제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중간층과 상부층에서는 근입비 0.6 이하에서 간극수압비가 1 이상이었으나, 0.65 이상에서는 1 이하로 감소하며, 근입비 증가에 따른 간극수압 감소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격거리가 있는 조건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바닥층은 전 구간에서 액상화가 발생한 반면 중·상부층에서는 근입비 0.65 이상에서 간극수압비가 감소하였다. 종합적으로 근입깊이 증가에 따라 간극수압 상승 억제 효과가 나타났으나, 이격거리가 없는 조건에서는 근입비 증가 시 간극수압 소산이 제한되어 간극수압비가 재상승하는 경향도 일부 관찰되었다. 반면 이격 조건에서는 이격 공간을 통한 간극수 이동이 원활해 상부층 간극수압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근입깊이는 간극수압 거동을 지배하는 주요 인자이며, 이격거리는 간극수압 소산 경로 확보 측면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4.
Comparison of sheet pile installation; pore water pressure
이러한 거동은 반복하중 작용 시 입자 재배열 및 과잉간극수압 축적에 따른 누적 변형 특성과 관련되며, 반복하중에 따른 지반 변형 거동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Nguyen et al., 2021; Liu et al., 2023).
3.3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가속도 분석
Fig. 13은 구조물–시트파일 이격거리 유·무 조건에 따른 근입비별 지반 가속도 응답을 나타낸다. 이격거리가 없는 경우 바닥층에서는 근입비 0.55~0.65에서 액상화 발생 시점(약 5~10 s)에 0.8~0.9 g까지 증폭 후 약 0.6 g로 감소하였으며, 근입비 0.7~0.85에서는 0.7~1.0 g까지 증가 후 0.6~0.9 g 수준을 유지하였다. 상부층에서는 액상화 초기 가속도가 0.1~0.4 g로 감소한 뒤 간극수압 소산 시점(약 15~30 s) 이후 최대 약 1.0 g까지 증폭되어 0.8~1.0 g 수준을 나타냈다. 이격거리가 있는 조건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되었으나, 바닥층 가속도는 최대 1.8 g까지 증가하였다. 상부층에서는 초기 0.2~0.3 g로 감소 후 0.7~1.0 g 수준으로 회복되는 특성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상부층에서는 시트파일의 구속 효과로 초기 진동 전달이 억제되어 가속도 증폭이 감소하였으나, 액상화 진행 및 간극수압 소산 단계에서는 강성 저하 상태에서 진동 전달이 증가하며, 가속도가 재증폭되었다. 근입비 0.55~0.65는 초기 증폭 억제 효과가 나타났으나, 0.7~0.75에서는 차이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근입비 0.85는 다짐층에 근접한 근입 조건으로 입력파 전달을 부분적으로 차단하여 초기 가속도 증폭 억제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3.4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회전 변위 분석
Fig. 14는 구조물과 시트파일의 이격거리 유·무 조건에 따른 시트파일 근입비와 구조물 회전각도 및 침하량 간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Table 5.
Comparison of sheet pile installation; angle of rotation
| Condition | 0.55 | 0.6 | 0.65 | 0.7 | 0.75 | 0.85 | |
| No sep | Sett (mm) | 156 | 138 | 137 | 94 | 60 | 54 |
| Rot (°) | 36.5 | 35.9 | 35.9 | 35.3 | 4.6 | 6.9 | |
| Sep | Sett (mm) | 141 | 135 | 128 | 96 | 70 | 56 |
| Rot (°) | 36.1 | 33.3 | 19.6 | 12.9 | 8.6 | 6.9 | |
이격거리가 없는 조건에서 침하에 따른 구조물 회전각도는 근입비 0.55~0.70 구간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이며, 급격히 증가하였으나, 근입비 0.75 이상부터는 회전각도가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근입깊이 확보 시 구조물의 침하 및 부등침하가 효과적으로 억제됨에 따라 회전 거동이 안정화된 결과로 판단된다.
이격거리가 있는 조건에서도 유사한 거동이 확인되었다. 근입비 0.55 및 0.60 조건에서는 구조물 회전각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근입비 0.65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근입비 0.75 이상에서는 회전각도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특성이 나타났다. 이는 시트파일 근입깊이가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할 경우, 이격 설치 조건에서도 구조물 회전 억제 효과가 충분히 발현됨을 의미한다.
종합적으로, 시트파일로 지반을 보강한 경우 구조물 회전각도는 근입비 증가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근입비가 증가할수록 액상화 발생 시 지반의 측방유동(lateral spreading)을 제한할 수 있는 유효 보강 깊이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지반의 수직 및 수평 변위가 동시에 감소하여 구조물 회전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구조물 회전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시트파일의 근입깊이는 주요 설계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4. 결 론
본 연구에서는 기존 구조물로부터 시트파일을 20 mm(prototype 1 m) 이격시키고 근입비를 7단계로 적용한 1-G 진동대 모형실험을 수행하였다.
(1) 구조물과 시트파일을 20 mm 이격시키고 근입비를 7단계로 적용한 1-G 진동대 모형실험 결과, 근입비 0.85에서 구조물 침하량이 56 mm로 가장 작았으며, 근입비 0.55에서 141 mm로 최대 침하가 발생하였다. 이는 불투수 벽체로 작용하는 시트파일이 지반 내 차수벽 역할을 수행하여 간극수압 상승에 따른 지반의 측방 유동(lateral spreading)을 억제하고 지반의 횡방향 변위를 감소시킴으로써 구조물 침하 및 부등침하를 효과적으로 저감한 결과로 판단된다.
(2) 시트파일 근입비가 증가할수록 간극수압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특히 근입비 0.85 조건에서는 간극수압 소산이 현저히 지연되는 특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시트파일이 지반 내 간극수압 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동적 하중에 의한 과잉간극수압 상승을 억제하는 동시에, 근입깊이가 증가할수록 간극수압의 소산을 방해하는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3) 구조물 최종침하량 분석 결과, 시트파일 보강 지반은 비보강 지반 대비 최대 약 65 %의 침하량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시트파일 공법이 액상화 발생 시 구조물 침하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보강 방법임을 확인하였다.
(4) 구조물과 시트파일의 이격거리 유·무에 따른 최종침하량 비교 결과, 이격거리가 없는 경우 비보강 지반 대비 최대 약 67 %의 침하 저감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격거리를 적용한 경우에도 최대 약 65 % 감소하여 두 조건 간 차이는 약 2 %로 확인되었다. 이는 실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공오차 및 공간 제약을 고려하더라도 일정 이격거리를 확보한 시공 방식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5) 이격거리 조건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결과, 구조물과 시트파일의 이격거리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근입비가 증가할수록 구조물 침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이는 구조물 침하 억제에 있어 이격거리보다 시트파일의 근입깊이가 더욱 지배적인 설계 변수임을 나타내며, 이격 조건에서도 충분한 근입깊이를 확보할 경우 액상화로 인한 구조물 피해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 결과는 기존 구조물 주변에서 시트파일을 활용한 액상화 저감 설계 시 근입비 결정에 대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본 연구는 20 mm 이격 조건의 단일 실험에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이격거리 조건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상사법칙 적용에 따른 재료 특성 변화 영향 분석, 다양한 구조물 형태 및 지반조건, 다층 지층 적용 실험이 요구된다. 소형진동대 실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형진동대 연구와 수치해석 기반 검증, 모델 다양화가 필요하며, 실무 적용을 위해 AI 기반 설계 반영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